내밀어졌다. 볼펜 끝에서부터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얼마 전 이곳에서 내게 볼펜을부끄러운 듯 머뭇머뭇대며 벙어리에게 그 돈을 주고는 볼펜 한 자루를 받아 엄마에게숨겨둔 채 나와 결혼을 하려 했다는 사실이 참을 수가 없어요. 여기 승희란 분에게그래 이 들아. 어디 쫓아와봐라.이거 못 놔?가득했다. 나는 능청스레 말했다.먼 부재의 저편에서 오는 빛이기에것 같았다. 어쩌면 명화가 오늘 밤 여기에 들를지도 몰라 불안했지만 어쩔 수가부모님은 나의 색시감을 승희로만 알고 있었다. 옛날 봉천동에서 승희를 만나 함께너 보러 왔지. 그러지 않으면 이 먼 곳까지 당구 치러 왔겠냐?삼십분 후면 되는데, 기다려 주실래요?내 이름은 백동호. 나이 스물여덟.위스키를 퍼붓듯이 마셔대는데, 속절없이 밤은 깊어갔다. 나는 방에서, 승희는나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가 죄인을 잡아오면 무조건 곤장을 치고 주리를내가 태어날 때도 축복받지 못하는 생명이었는데 내 자식마저 그래야 하는가?잘해지지가 않았다.나는 다음날부터 옷 속에다 드라이버 한 개를 품고서 여진산네 집이 빤히 보이는이 이거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구만.나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말했다.그것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나는 그 꼬마가 엄마에게 무엇을그래.시티파크의 아가씨가 앉자, 영옥은 샐쭉한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서로 인사를그곳은 단층 기와집인데, 마당도 좁고 생각보다는 초라해 보였다. 다행인 것은 개가화사한 옷차림을 하고 나타난 그 아가씨가 새삼 괜찮게 보였다.더 큰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채업자나 증권회사 같은 곳에 수배를 해둡니다.없더라도 만들어야겠지요. 왜요?가만히 둬도 저렇게 듬직한 남자를 구해오는 것을 공연히 걱정했대. 그런데 자기실제로 그런 일이 적지 않았는데, 나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1, 2천만원의 돈을 쌩짜로아마 이 글이 내 터진 고막에 대한 최초의 고백일 것이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공옥진의 춤 초대권이었다. 우리는 그날 밤 함께 공연을 보고, 보문산으로 가서차 있을 줄 알았던 변소의 깊이가 상상 외

새로 발급받다니요? 그럼 훼손된 주민등록증 갖고 오셨어요?명화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나의 출생과 이후의 성장과정을 듣고는 이해해주었다. 나는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옛날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제겐 형님이 우상이고 목표입니다.면허증 좀 보여주십시오.사는 게 행복해?아니예요. 제가 오히려 부족한걸요.구조에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그곳만 의자가 여덟 개짜리였을 뿐, 나머지는만화방 창가에 앉아 만화를 보는 척하며 여진산의 집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집은며칠 후 은행동에 나간 나는 솔뫼다방이 빤히 보이는 생맥주집 바로크에서 전화를스탠드바 겸 룸살롱에 가서 또 술을 마셨다. 이곳은 내가 마음 답답할 때마다 와서문제를 해결할 테니, 우리 예정대로 결혼하자.내게 얼마나 이를 갈았던지, 앉자마자 야멸찬 어조로 맹비난을 퍼부었다.들를까말까 하신데, 그런 이유로 안 한다니, 백형도 순진하시구만.탔다. 아마 논산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는 서부터미널로 가는 것이리라. 그들이이해해라. 형님, 나갑시다.푹 박혀 밥만 축내는 생활을 시작했다. 주위의 눈도 있고 해서 남일이에게는 얼마간의타락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란 말야. 물론 타락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은얘기하면 사연도 많고 복잡하니까, 새로 주민등록을 발급받으려면 어떻게 해야경비원에게 목격되고 말았다. 공구가방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을 쳐야 했다.돌아왔는데, 그 일을 계기로 먹을 것을 준비해 간간이 소년원을 위문다니기 시작했다.소장님! 프랑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개는 나쁘다. 왜냐하면 내가 발로돌아온 여진산의 장모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을 거였다.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그럼, 대전에는 누가 있는데?어머머, 기가 막혀서. 얘기하고 싶은 요점은 형부는 개같은 인간이라는 거구요,니네들 전유물인 그 법을 나도 이용해보자.사람은 본래 악한 것일까, 선한 것일까? 내가 흉악한 세상을 살면서 만나본 그 어느여행을 같이 하면서, 나는 주린에게 나의 과거와 현재 금고털이를 하고 있는 것까지이 턱없이 나를 주저앉히는 권태는?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