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주희 언니와 정혜를 만나보고 싶은 심정에 오빠 몰래 코스모스회를 찾았어요. 하지만 진숙 언니를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어요. 재미삼아 한 번 피워 본 담배에 중독되듯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코스모스회에 흠뻑 빠져 들더라구요. 저 자신도 어쩔 수 없었어요. 마음은 벗어나기를 갈구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거에요. 심부름을 나온 길에 마음을 굳게 먹고 이리로 곧장 달려왔어요.]당신은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며, 지금 이 순간은 그런 삶의 어디 쯤에 있는지, 또 당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인지, 한 번 진지하게 이야기 해 봅시다.[너는 마치 목숨이 여분으로 몇 개 더 있는 놈처럼 보이는 구나! 좋아. 나는 너처럼 용감한 놈을 좋아하지.][궁금해 죽겠네. 어서 계속해요.][뭐야? 나갈려면 노래 한 곡씩 하고 나가!]이것은 내 영혼의 어두움을 벗기는 작업이야!그 말을 마친 여자가 그의 등에 머리를 묻었다. 결국은 기절한 모양이었다. 우선 여자를 1층 수위실 책상에 눕혀놓고 사무실로달려가 사물함 전체를 밀어보았다. 아무리 힘을 써도 사물함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모든 서랍을 다 빼버리고 있는 힘껏 밀었더니, 사물함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서류는 사물함이 놓여 있던 바닥에 홈을 파서 얇은 철판으로 덮어 놓은 속에 들어 있었다. 생각해 보니, 맨 밑의 서랍만 사물함에서 완전히 빼내면 쉽게 꺼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경황이 없던 터라 거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강지수는 한 차례를 사정(射精)을 하고 난 뒤, 여자의 몸에서 떨어지며 명령했다. 강지수는 여자가 개처럼 엎드리자, 정액이 줄줄 흐르는 페니스를 다시 여자의 사타구니로 밀어넣었다. 여자가 고양이같은 신음을 내며 앞으로 납작 엎드렸다. 그는 여자의 하얀 엉덩이를 철썩 소리가 나게 후려치며 다시 밀어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뻗쳐 여자의 젖가슴을 다시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이 서로 부딪칠 때마
[제발 좀 죽여달라는군.]이미 김 형사는 살던 집을 정리하고 자기 부인과 보름전쯤에 시골로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그도 겨우 힘들게 집이 팔려서 곧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그런데 충헌거사는 왜 죽였지?][풀어보세요.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샀어요. 상우씨 기다리다가 시간이 남아 근처 백화점에서 샀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맨날 얻어먹기만
바카라사이트 해서 늘 미안했거든요.]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를 뒤따라온녀석은 바나나 한 개를 건네주며 강제로 먹게 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매우 비쌌던 바나나를 먹음으로 해서 녀석과 공범이 되어버린 듯한 죄책감에 빠져들었다. 그 후로 녀석은 힘으로 그를 위협하거나, 비싼 음식이나 진기한 장난감을 주는 것으로 자기와 공범으로 만들어 나갔다.[상우, 아니냐?][날개달린 천사말예요. 왜 크리스마스 엽서 같은 데에 그려진 그림도 본 적 없나요?]그날 그와 싸우고 헤어졌던 창기는 현일이 한사코 붙잡는데도 갈 데가 있다며 어디론가 갔었다. 조직으로부터 쫓겨났다며 허탈해 하던 모습이 떠오르며, 창기가 체포된 것이 어딘지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가 이미 운동권에서 배척된 지금, 그가 체포되었다고 하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격으로 영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것이었다.모두들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다. 고생 좀 하게 생겼다는 정도의 짜증섞인 푸념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하기는 거기에 모인 대부분의 대원들은 모두 무술유단자에 건장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각 부대에서 최고의 요원들만이 차출되어 모인 것이었다.상우와 강지수는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에 세워놓은 강지수의 승용차에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놈은 중형차를 몰고 있었다.김 형사는 다시 모이를 주며 중얼거린다. 현일도 그렇게 생각한다. 죽으면 다 끝이라고. 그토록 어머니 속을 썩이시던 아버지도 죽었고, 형도 죽었다. 그를 죽이겠다고 칼을 휘두르던 진숙도 죽었고, 산골소녀 정혜도 죽었다. 항상